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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 반전이란 이런 것.

by 어커스틱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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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센스, 1999년, 브루스 윌리스, 할리 조엘 오스먼트

 

최고의 반전영화 [식스 센스]

1996년 작 '유주얼 서스펙트' 이후로 반전이 있는 영화가 쏟아집니다. 다만 그 작품성들이 망작에 가깝거나 패러디 같은 느낌의 영화들이 넘쳐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식스 센스'가 1999년에 개봉하며 반전영화의 한 획을 긋습니다. 지금까지도 영화 '식스센스'는 '유주얼 서스펙트', '디아더스'와 더불어 반전영화 톱 3으로 평가됩니다.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지만 반전영화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영화는 단연 '식스 센스'라고 생각합니다. 반전영화 포스터들의 기본 카피 중 하나가 바로

 

'식스 센스'를 뛰어넘는 엄청난 반전!, 이라던가 '식스 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영화!

 

등의 문구입니다. 

 반전 영화들의 매력이라고 하면 반전의 사실을 알고 나서 다시 영화를 보면 영화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영화의 초반부, 반전이 밝혀지기 전의 상황을 보는 관객이 캐치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반전영화는 감상 전 그 반전의 진실을 미리 알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스 센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개봉관 앞을 지나던 버스 창문을 열고 '그거 걔가 거시기야!' 라며 스포를 했다는 도시 괴담은 매우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반전이 전부가 아니다.

잘 나가던 정신과 의사 말콤이 과거 치료에 실패한 환자, 빈센트에게 총을 맞는 일이 있은 후 아내와 소원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말콤은 콜이라는 아이의 치료를 맡게 됩니다. 말콤은 콜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합니다. 말콤은 다시는 실패하고 싶지 않았고, 콜은 점점 말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콜은 자신의 능력을 고백합니다. 귀신이 보이고, 대화까지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말콤으로서는 믿기 힘든 사실입니다. 빈센트 상담 비디오를 돌려보던 말콤은 영상 속에서 녹음된 유령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콜을 믿기로 하는 말콤. 귀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해결해 주자고 독려하고 도와주는 말콤. 콜과 말콤은 함께 귀신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콜은 더 이상 두려움에만 떨지 않습니다. 말콤 또한 콜의 말을 믿고 도왔고 콜이 나아졌다는 생각에 빈센트에 대한 죄책감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콜은 자신을 학교까지 태워준 엄마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해주고, 할머니의 말을 엄마에게 전달함으로써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콜의 말을 믿게 됩니다. 

 반면 소원해진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만 항상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대화를 하지 못하는 말콤입니다. 어느 날 외도를 벌이는 아내를 발견하게 되고 크게 실망하지만 여전히 어떻게 관계를 회복해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 말콤은 콜을 돕고 그 과정에서 본인도 치유되고, 아내에게 먼저 다가가려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게 됩니다.

 자신은 이미 죽어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실제로 영화 내내 말콤은 콜 이외의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습니다. 초반 콜의 엄마와 대화를 나눈 듯한 장면이 있지만 이마저도 그냥 서로 마주 앉아 있었을 뿐입니다. 

 이 영화는 반전을 빼고라도 많은 부분 아주 잘 짜여진 이야기가 됩니다. 눈치가 빠르고 반전이 있다는 얘기를 영화 감상 전 알게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화를 보는 내내 반전이 뭘까를 생각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재밌고 감동적인 영화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콜이 엄마에게 마음을 얼고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 엄마가 그것을 믿어주고 흘리던 눈물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네가 본 영화가 내가 본 '식스 센스'가 맞아?

잘 만들어진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 중에는 영화 장면에 해석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영화라는 것이 어떤 동작이나 현상을 움직이는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큽니다. 

 이 영화에서도 해석이 분분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콜은 처음부터 말콤이 죽은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이건 콜이 말콤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대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귀신이 보여요. 그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죽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요."

 

유령들이 등장할 때는 주변 공기가 추워진다는 정보도 함께 알려줍니다. 위의 대사를 하는 동안에도 콜은 침대 이불을 끌어올려 덮습니다. 입으로는 입김을 내뱉으면서 말입니다. 또한 콜은 귀신이 죽었을 때의 상태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극물을 먹고 죽은 소녀의 모습에서 소녀는 얼굴이 토 범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반론으로는 말콤의 첫 등장에서 코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콜은 말콤의 총에 맞아 뚫린 배를 볼 수 없었을 것이며, 이후의 대화들에서도 배를 못 봤을 가능성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이 영화가 고전이 되어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해석의 차이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한다지만 당시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하나 같이 모두 해석에 대해 의견을 내놓으며 영화를 즐겼습니다. 

 

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어디갔니?

이 영화에서 특히 유념해서 보아야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콜의 역할을 맡은 할리 조엘 오스먼트입니다. 엄청난 연기력으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타게 됩니다. 모두들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요? 조엘은 이 영화 이후 A.I에서도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며 승승장구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영화 경력을 보면 크게 두각을 나타낸 부분이 없습니다. 청소년 시절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학업에 집중한 듯 보입니다. 대학은 연극을 전공했으며 최근엔 HBO 드라마 '실리콘 벨리'에 출연했다. 관객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외모로 성장한 조엘일 만나볼 수 있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해석할 수 있는 영화 '식스 센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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