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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내면의 욕망을 깨우자!

by 어커스틱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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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1999년, 139분, 브레드 피트

 

낯선 사람을 조심합시다

 보험회사 사고 조사원으로 일하며 전국을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다니며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불면증까지 심해지면서 정신과 의사의 조언에 따라 불치병 환자들의 모임에 가게 되는 주인공입니다. 

 모임 이후 잠을 잘 수 있게 된 주인공은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거짓으로 환자행세를 하는 말라라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이후 다시 불면증이 도지게 됩니다. 또다시 출장길 비행기 안에서 타일러를 만나게 되고, 호탕한 성격에 자신감 넘치는 패션 등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 주인공, 그의 명함을 받게 됩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왔을 땐 집이 가스 누출로 폭발한 후였습니다. 명함의 전화로 전화를 건 주인공은 술집에서 타일러와 재회합니다. 다짜고짜 자신을 쳐보라는 타일러. 주인공은 망설이지만 계속되는 도발에 주먹을 날리고 서로 치받습니다. 묘한 해방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파이트 클럽'의 시작입니다. 이유 없는 폭력으로부터 느껴지는 해방감에 클럽은 점점 규모가 커집니다. 주인공 또한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가는 '파이트 클럽'은 타일러의 물질문명에 대한 혐오와 합쳐지면서 점점 테러단체화 되어 갑니다. 이에 주인공은 타일러를 말리려 하지만 이미 그가 막을 수 있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파이트 클럽' 멤버들에 의한 크고 작은 테러들이 일어나게 되고, 주인공은 타일러를 뒤쫓습니다. 하지만 매번 주인공은 타일러를 만나는데 실패하게 됩니다. 

 영화 초반 불면증 재발의 원인 이었던 여자, 말라가 주인공의 꿈에 나타난 다음 날 자신의 집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간 밤에 타일러의 방에서 들린 신음소리의 주인공이 말라였던 것입니다. 나가라는 주인공의 말에 불같이 화를 내는 말라입니다.

 한편 타일러가 자신의 이중 인격임을 알게 된 주인공. 자신이 타일러를 쫓지만 매번 한 발씩 늦었던 것도, 말라가 자신의 집에 있었던 것도, 자신에게 화를 낸 것도 모두 이해가 갑니다. 

 초토화 계획, 그것은 주인공이 알아낸 타일러의 계획입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끝없는 혐오가 실제 테러로 이어지길 시도하는 행동입니다. 주인공은 타일러의 테러 계획을 막기 위해 경찰서에 자수도 해보지만 이미 경찰 내부에도 클럽 멤버가 있었기에 탈출되어집니다. 주인공은 직접 폭탄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지만 마지막에 나타난 타일러와의 대결에서 제압당하고 맙니다. 위기의 순간, 주인공은 자신에게 총을 쏘는 것으로 타일러를 죽입니다. 다만 총은 옆 빰을 뚫고 나와 주인공은 죽지 않고 말라를 구해냅니다. 하지만 금융가 건물의 폭파계획(초토화 계획)은 실행되고 손을 맞잡은 주인공고 말라 뒤로 무너지는 금융가의 건물들이 보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 사회를 향한 불만

이 영화는 이중인격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욕망을 억누르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아냅니다. 주인공에게는 매력적인 언변과 조각같은 몸매에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남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그것이 타일러라는 이중인격을 만들어 냅니다. 그 자아는 단순히 주인공의 억눌린 욕망의 발현일뿐 아니라 모든 사회적 규범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모여 파이트클럽이라는 형태로 하나의 덩어리가 된 것입니다. 국가의 폭력, 집단의 폭력, 개개인의 폭력들은 대부분 이유를 가집니다.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 상대의 무엇인가를 빼앗기 위해서 등등입니다. 그래야만 폭력이 정당화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폭력이 아무 이유도 없이 이루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자유의지의 표현이 됩니다. 

 그렇게 자유를 맛본 집단이 노린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몰락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해하고 억압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금융가의 건물들을 파괴하고 부채의 데이터를 삭제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선 개인으로서의 욕망들이 모여 사회체제를 붕괴시킨다는 것에 초점을 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보편적으로 억압되어 있는 욕망들의 발현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고층 빌딩들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도심 밤하늘의 폭죽놀이처럼 다룬 것은 통쾌했습니다.

 

 브래드 피트 리즈시절, 조각같은 복근과 반항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 파이트 클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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